포르셰, 폴크스바겐 지분 인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최고급 스포츠카를 팔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자동차 회사로 통하는 독일의 포르셰가 세계 4위이자 유럽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의 지분 20%를 인수한다. 포르셰가 투자할 금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33억유로(40억달러)에 이르며, 지분 매입이 성사될 경우 포르셰는 폴크스바겐의 최대 주주가 된다.

포르셰는 이같은 내용의 지분 인수 계획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르셰의 벤델린 비드킹 최고경영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폴크스바겐의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은 물론 두 회사간의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셰는 폴크스바겐과 제휴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을 만들었으며, 현재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 중이다. 협력관계 이외에도 포르셰의 지분 인수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으로부터 폴크스바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보도했다.

폴크스바겐의 약자를 따 일명 'VW법'으로 불리는 독일법은 누구든지 폴크스바겐의 지분을 20% 이상 가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오는 2007년 이 법을 무효화 가능성이 커 헤지펀드를 비롯한 많은 투기성 자본이 폴크스바겐의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포르셰 측도 "어떤 상황에서도 폴크스바겐에 대한 적대적 M&A는 있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