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줄지만 내성 높아져…약남용·치료 소홀한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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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의 결핵유병률은 크게 줄어들고 있으나 약의 남용과 과신에 따른 결핵약제에 대한 내성의 증가로 난치성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결핵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어 치료를 기피하거나 감염사실을 모르고 있는 결핵보균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결색협회(회장 한용철)의 결핵실태조사에 의하면 폐결핵 유병률은 65년에 5.1%, 70년 4.2%, 75년 3.3%, 80년 2.5%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5년에 38%이던 항결핵제에 대한 내성률이 80년에는 46.6%로 나타나 결핵균이 점차 악성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3∼4가지 이상의 약에 복합적으로 내성을 갖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약을 구입, 복용하는 데다 완치가 되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많은 때문이라고 한회장은 분석.
또하나 우리나라 결핵관리사업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는 환자가 더 많다는 것. 추정결핵환자 85만명 가운데 40%만이 환자로 발견되어 치료를 받고있으며 나머지 60%인 51만명은 감염원으로 방치되어있는 상태다. 따라서 국민 80명에 l명씩은 이같은 미치료 결핵환자가 섞여있는 셈이 된다.
또 14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감염률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나 15세 이상에서는 l5년전에 비해 전혀 줄지 않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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