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힘든 어린이책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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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큰아이가 입학을 하였다.
까막눈이 조금씩 틔어 제 이름자도 쓰고, 가족들의 이름도 대문에 적어 놓고, 신문도 대충대충 아는 것은 읽고, 모르는 것은 어림 짐작으로 말을 만들어 읽는다.
길을 가다보니 가게옆 담에 초록색연필로 「이혜원」이라고 적어 놓았기에 담에 낙서를하면 안된다고 일러주었다.
한참 글을 읽고 쓴다는게 신기한지 이것 저것 닥치는대로 읽는게 대견스러워 동화책을 사줄 마음이었는데,학교에서도「한 주간에 책한권 읽기」로 정하고 1년에50권씩의 책을 읽기로했다는 통신이 왔다.
어느 엄마나 다마찬가지겠지만 심성이 곱고정직하며 꿈이 많은 아이로 자라게 해주는게 어머니의 도리가 아닌가?
이 어머니의 도리중에 좋은 책을 골라 읽히는것도 중요한 한부분인데 이좋은 책을 고르기가 무척힘들다는 것이다.
직접 서점에 나가 한권 한권의 책을 펼쳐보아 사주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요즘 처럼광고의 홍수속에 살면서도 아이들 동화책이나 동시집 광고는 듣지 보지도 못했다.
신문광고에도, 라디오에도, TV에도 그저 먹고 입고 즐기는 광고이지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책광고는 없다.
워낙 광고비가 많이드는 때문이겠지만 어린이 프로 사이사이, 그저 책 이름과 쓰신분의 이름 석자나 자막으로라도 보여주면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좋은책 골라주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어린이 프로그램중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보는 KBS의「꿈나무」를 엄마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전무손아저씨의 온화하고 구수한 목소리에 예쁜 동화·동시집이 소개되어 많은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어린이를 키우는 일에 모든 이들의 배려가 함께 해야할것이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284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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