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공심장 실현 가능성 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최초의 영구인공심장수술을 받아 우리들을 흥분시켰던 「바니·클라크박사가 수술후 1백11일17시간53분만에 숨을 거뒀다.
이 졀과를 놓고 인공심장수술이 성공한 것이냐, 실패한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 대부분의 의료인들은 『큰 성공이었다』 고 평가하고 있는반면일부 사람들은 도덕적인 문제를 들어 이의를 보이고있다.
물론 「클라크」 씨에 이식된 재비크7형 인공심장이 송아지 실험에서 2백68일간 송아지의 생명을 유지시켰다는 점만을 놓고본다면 1백12일은 그 반에도 못미치는 기간이다.
그러나「클라크」씨의 사망이6년전부터 심장병을 앓는 동안 신체 각 기관에 일어난 증세,아마도 결장염에 의한것이라는주치의「월리엄·데브리즈」박사의 주장도 일리있는 것이고 보면 최초의 인공심장이 실패했다고는 볼수 없다.
「데브리즈」 박사는 「클라크」 씨의 사망후 『그가 2주일만 일찍 수술을 받았더라면 폐와 신장의문제가 덜했을것이냐』 는 질문에『그랬더라면 어떠한 문제도생기지 않았을 것이며 치료하기도 훨씬 쉬웠을 것』이라고 잘라말하고「클라큰씨가수술전 2주차동안에 병세가 상당히 악화했던점을 상기시졌다.
여하간 인공심장에서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타대학은 이번 1백12일동안의 실현으로· 인해 인공심장을 개선할 수 있는 많은자료를 얻게되었다.
「클라크」박사가 운명한 후 주먹만한 2개의 인공심실은 제거되어 자세한 분석을 위해 현재 유타대 병원에 보관중이다.
또 유타대 병원은 1개월이내에 두번째 인공심잠 수술을의해 환자를 선정하고 있으며이번에는「클라크씨보다 좀더젊은 환자릍 찾아 장기간 생존시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수술에 사용될 수는 없겠지만 인공심장을 개밭한「로버트·재비크」박사(36)는 그의 인공심장을 개선,무게 10kg의 휴대용 펌프로 대체하는 문제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
「클라크」씨가 사용한 인공심장이 무게 1백70kg의 압축펌프가 교대로 작동,인공심장의혈액순환을 시켰던점에서 본다면상당한 개선이라고 볼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최초의 실험대상자가 될것을 자원한「바니·클라크」박사의 희생정신이다.
얼른 생각하면 그 자신의 생명연장을 위한 수단으로 오해될수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유타대학이 인공심장을 개발한후 미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을 얻고나서도 수개월간 최초의 수술대상자를 찾은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때문이다.
언게 서버릴지도 모르는 인공심장을 달고 있다는 불안감과 결코 정상인이 될 수 없다는 좌절감, 통증과 불편에서 오는스트레스룰 극복할수없는 환자라면 고가인 인공심장의 장단점을 파악하기도전에 사망하거나 안락사를 요청, 실험이 실패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클라크」씨는 유타대학이 찾는 적임자였다.그는 12세때 아버지를 잃고난후경기장에서의 핫도그 판매원,잔디깎기소년,식료품상 점윈등으로 가계를 이끌어나가는 강인성을 보인 사람이다.또 부리검 영대학을 거쳐 워싱턴대학치대를 거치는동안 유머감각과 의연함을 잃지않은 심리적균형을 갖춘 사랍이었다. 「클라크」박사의부인「우나·로이」여사의 헌신적인 사랑도 그가수술적임자로 선정되는뎨 큰 작용을 했다.
「클라크」씨의 병상투쟁을 처음부더 끝까지 지켜본 측근들이『그가 언제 닥쳐올지도 모르는 죽음의 위협속에서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않아 더욱애절한 연민의정을 느끼게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도 그가 정신적인 면에서 수술의적임자였음을 알수있다.
그는 수술을 앞두고 작성한 유타대학과의 계약서에서도 『인공심장으로 어느정도 생명유지가 가능할지 증명되어 있지 않은 상태지만 나와같은 증상을가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실험적입장에서 수술에 임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 지난3윌1일의 회견에서는 『만일죽음만이 유일한 길이라면 이같은 일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이같은 희귀한 기회를 통해 남을 도울수 있다는 사실은 큰 즐거움이 된다』 고 그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결국 「바니· 클라크」 박사는갔어도 그의 위대한 정신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게 되었다. 미국에서만도 1년에 1만5친명의 환자가 이식할 자연심장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것을 생각한다면 그를 통해 성능이 입증되고 개선된 인공심장이 가까운 장래에 살아서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의가슴속에서 박동을계속할것이기 때문이다. <최빈민부국장겸의학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