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서늘하다|연평균기온 낮아져 강우량은 평년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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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금년도 여름철 강우량은 평년치를 유지하겠지만 기온은 서늘한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은 항상 변하는 것이어서 장기예보의 정확도가 낮지만 본사가 패턴 분석법에 따라 조사한 금년의 여러 가지 기상변수는 기온하강과 관련된 특징을 보이고있다. <관계기사 12면>
▲지난 70년간 연평균기온 변화추세에 따를 때 금년은 기온하강 해에 해당한다.
▲81, 82년은 연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해 올해는 이 경향이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의 화산폭발로 인해 지구, 특히 북반구의 일사량감소가 예상된다.
▲금년 들어 심한 기온변화 폭이 컸기 때문에 이것이 이어질 전망이 있다.
이 같은 변수를 구체적으로 보면 82년은 연평균기온(서울)이 12.5도로 예년에 비해 0.9도나 높았다. 이것은 지난 10년간의 연평균 기온을 볼 때 가장 높은 기온에 해당한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해가 될 것 같다.
또 지난해와 금년의 기온·강수량변화를 보면 금년은 74년의 기상패턴과 비슷하다.
74년은 전국적으로 1, 4, 5월이 예년보다 높았고 그 밖의 달은 낮았다.
특히 6, 7월의 월 평균기온은 전국적으로 저온을 기록했다.
74년 7월의 월 평균기온은 예년에 비해 1.0∼4.3도가 낮아 동해안 일부지역에서는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도 했다.
반면 4∼5월의 봄 가뭄이 심하지 않아 일부지역은 심한 호우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의 멕시코 엘치촌 화산폭발(82년 3월)로 인한 화산재의 일사량 감소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되고 있다. 이 화산재는 지역에 따라 예상할 수 없는 저온이나 고온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여러 가지 가변적 요소를 분석할 때 금년은 여름에 냉해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해로, 지난 겨울에 이어 기온과 강우량이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량은 82년이 무척 가물었는데 통계적으로 2년 이상 심한 가뭄이 연속되는 일은 드물고, 강우량과 큰 관련이 있는 태양의 흑점 수도 극대·극소기가 아닌 평균치에 해당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예년 평균치 정도를 유지할 것이 예상된다. <장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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