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쏟아져 팬들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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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산=조이권기자】4윌2일의 시즌오픈에 앞서 벌어지고 있는 프로야구 시범경기에는 노장과 신인, 그리고 스타플레이어들의 엇갈린 활약으로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20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일째 경기에서는 롯데가 19일(부산) 삼미에 8-4로 역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OB에 6-5로 선승, 2연승함으로써 초만원을 이룬 1만2천여 연고지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롯데는 3회말 1사2, 3루에서 지명타자로 나온 4번 김용희(28)가 중간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뿜어내 무서운 타력을 과시했고, 7회말에는 l번 정학수가 솔로홈런으로 대세를 잡자 저력의 OB는 8회초 집중 3안타로 4점을 보태 추격한데이어 9회초에는 신인인 2번 한 대화가 좌월 솔로홈런을 폭발, 노장이나 신인들이 모두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해 5위의 롯데와 우승팀인 OB는 3발의 홈런을 주고받는등 각각 10안타를 작렬시켜 올시즌 프로야구판도의 불투명함을 잘 예고했다.
한편19일의 첫날경기에서는 MBC가 대구경기에서 삼성을 3-0, OB가 대전경기에서 해태를 8-1로 각각 물리쳤다.
첫날의 시범경기에서 OB4번 김우열은 3점 홈런을 포함, 4타수3안타5타점을 올려 노장건재를 과시했고, 1억원짜리 재일동포 장명부(삼미)는 5회말 구원투수로 등장했으나 11명의 롯데타자와 대결, 4안타를 맞고 4실점, 6회 강판해 팬들을 실망시켰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신인인 MBC의 1번 이해창은 삼성전에서 3타수2안타, 그리고 삼성의 좌완인 3번 장효조는 4회초 2루타등 4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의 오픈경기는 한마디로 전력탐색과 신인들의 테스트장이기 때문에 각 팀은 전력을 노출시키려 하지 않았다.
일본시리즈를 11번이나 제패한 「가와까미·데쓰하루」전 거인감독은 『오픈전에 힘을 쏟아 버리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오픈전에서는 실패해도 관계없다. 여러 가지로 경기운용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선수들의 성장에도 관계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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