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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 땅도 사라" 군청앞에서 차량에 불지른 60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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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건립 부지에 자신의 땅도 수용해달라며 군청 앞에서 차에 불을 지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5일 자신의 차에 불을 지른 혐의(방화연소 및 공무집행방해 등)로 이모(6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군청 앞 도로에서 자신의 1t 트럭에 경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혐의다. 이 불로 트럭의 일부가 타는 등 13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자신이 소유한 땅 주변에 프로야구팀인 SK와이번스 2군 야구장이 들어선다는 말을 듣고 일조권 등이 침해된다며 강화군에 "피해 보상 차원에서 내 땅도 매입하라"며 30차례에 걸쳐 민원을 냈다. 하지만 군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날 트럭 짐칸에 마른 콩짚 떼를 싣고 군청으로 온 뒤 항의 차원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화=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영상=인천 강화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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