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잘사는 모습 북한에 알리고 싶다 많은 차들 국산이라니 안 믿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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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그19기를 몰고 지난달25일 귀순한 전북괴공군대위 이웅평씨(29)는 귀순한 지 18일만인 14일 용인자연농원·이화여대·롯데쇼핑센터·삼성전자TV생산공장 등을 돌아보며 북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놀라와 했다.
이씨는『귀순 후 보낸 한국에서의 생활이 꿈만 같고 이곳 사람들의 잘사는 모습을 북한동포에게 알리고 싶다』 고 말했다.
이씨는 KBS제1TV가 마련한 특집프로에서 이처럼 말하고 지난60년 미그l5기를 몰고 귀순한 정낙현공군대령과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며 『이렇게 훌륭한 고속도로가 있는 줄 몰랐다. 고속도로의 이 많은 차들이 국산차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고 놀랐다.
이씨는 원산∼평양간에 고속도로가 있으나 전쟁을 위해 건설됐을 뿐 평소 이용하는 차량은 드물다고 밝혔다.
짙은 감색 싱글차림에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이씨는 자연농원에서 만난 한 할머니에게 머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고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어린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북한에서는 남쪽의 너희들이 깡통 차고 밥 빌어먹으러 몰려다닌다고 선전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냐』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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