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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557. '전/총'의 띄어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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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국세청이 부동산 투기 근절에 올인하다"처럼 올인(all in)이라는 말이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모든 것을 포함한' 등의 원래 의미는 온데간데없고 도박판에서나 쓰이는 '모두 걸기'라는 뜻만 남아 쓰이고 있다. 우리말에서 '모두' '몽땅'을 뜻하는 한자어 단어로 '전'과 '총'이 있다. 그러나 두 단어는 비슷한 의미이지만 "전 세계의 노동자여, 총단결하라"처럼 띄어쓰기를 달리한다.

'전(全)'은 '전 세계'와 같이 한자어 명사 앞에서 '모든'이나 '전체'를 뜻하는 관형사로 쓰인다. 한때 일부 사전에서 '전'을 접두사로 처리해 '전국민, 전세계'를 표제어로 올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관형사로만 인정하고 있다. 하나의 단어로 인정한 '전인격, 전인구, 전자동'을 제외한 '전'은 모두 띄어 써야 한다.

'총(總)'은 '총단결'처럼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전체를 아우르는' '전체를 합한'이란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사용된다. '총선거, 총결산, 총파업'과 같이 쓰인다. 그러나 "총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했다"처럼 숫자를 뜻하는 단어 앞에서는 관형사이므로 '총'을 띄어 써야 한다.

조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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