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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붐」 한물가셔 봉제완구업계 고전|은행가에도 실무위주로 기구개편바람|실크라이트·단섬유직물 등 섬유업계 기술개발 열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해 미국에서 개봉된 이래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ET(외계인) 영화로 그 동안 적지 않게 재미를 봐왔던 봉제완구업계는 요즘은 수출주문이 부쩍 줄어들고 채산도 잘 맞지 않아 대부분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8윌 국내에서 처음 ET인형생산을 시작한 이래 불과 5개월 동안 5백만달러치를 파는 등 밀려드는 주문에 절절매던 봉제완구업계가 이제는 주문이 뚝 떨어지고 가격도 지난해 타스당 29달러 선에서 요즘은 21달러로 크게 내려가 12∼13개나 되던 제조업체중 이제는 1∼2개사만이 수출을 하고있어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ET붐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고객이 아무래도 어린이들이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흥미가 쉬 사라진 탓이 아니겠느냐는 게 업계의 풀이다.
은행가에도 실무위주의 대국대과 기구개편물결이 일기 시작했다.
상업은행은 2월 주총 직후부터 대규모인사와 함께 혁신적인 기구개편을 단행, 국제영업부를 영업부로 흡수하고 심사 1, 2부를 심사부로 통합하는 한편 나날이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해외건설파트를 따로 독립시켜 해외건설금융부를 신설.
이 같은 기구개편은 은행측의 업무능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거래업체들도 은행창구를 이용하기가 훨씬 편리해져 크게 환영을 받고있다는 상업은행측의 설명인데 다른 은행들도 앞으로 구태의연한 조직에서 탈피, 나름대로의 실무위주 기구개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섬유업계가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오롱은 오는 84년까지 1억9천여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실크와 같은 효과를 내는 화섬유인 실크라이트를 개발키로 하는 한편 이 섬유를 사용·가공하는 2차 제품개발도 추진키로.
또 방림방적도 최근 염색가공기술혁신계획을 수립, 오는 85년까지 3억2천여만원의 연구비를 들여 표면은 방수가 되면서 뒷면은 물기를 흡수하는 특수가공 단섬유직물을 개발키로 하고 오는 3월 이 연구에, 본격 착수할 방침.
일본 등에서도 장섬유에는 이같은 양면처리기술이 개발돼 있으나 단섬유로서는 세계최초일 듯.
이밖에 청주방적도 오는 84년까지 아크릴섬유로 천연섬유효과를 내는 팬시사를 자체개발키로 하는 등 단순가공수출로는 벽에 부닥친 국내섬유업계가 본격적으로 기술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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