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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종합병원장 강전유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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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나무도 병을 앓는다.
온갖 병충해에 시달리기도 하고, 암으로 썩어 들어가기도한다.
그래서 나무는 주사를 맞고 수술도 받는다.
우리나라 최초로 나무병원을 차린 나무의사 강전유씨(47·나무종합병윈원장·서울 군자동236).
그는 병충해를 입거나 공해등으로 쇠약해진 나무, 폭풍우 등으로 상처를 입은 나무들을 진단, 처방하고 그에 맞춰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한다.
강씨는 『가지 끝에만 몇 개의 잎이 나오는 수백년 묵은 고목도 수술을하면 놀라운 재생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강씨는 61년 서울대 농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15년동안 임업시험장 연구사로 일했다.
76년 병원을 차린 후 수술한 나무는 천연기념물인 전남 승주 송광사의 쌍향수, 충남 예산 추사 고택의 백송 등 모두 2백여그루. 고목수술이 보통 정∼20일이나 걸려 지난해 절반은 지방에서 보냈다.
수문는 수종과 작업량에 따라 2백년 이상된 국가보호수는 2백만∼4백만원, 개인소유는 3O만∼70만원 정도.
수명을 연장시키는 수술작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방수처리. 그래서 강씨는 지난해 10월 수술용 인공수피를 발명, 특허롤 얻기도 했다.
강씨는 병원규모를 늘려 병리·해충·생리 등 분야별 전문연구소를 차려 체계적인 나무병 연구를 하는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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