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씨가 이기호 前수석에 나라종금 대주주·사장 소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나라종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 검사장)는 12일 민주당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을 소환해 韓위원이 1999~2000년 국회의원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나라종금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그가 받은 돈의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13일 중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韓최고위원의 서울 봉천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사과박스 한개 분량의 서류와 수첩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韓최고위원이 나라종금 대주주인 김호준(金浩準) 전 보성그룹 회장과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을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 경제수석에게 소개시켜준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된 李전수석은 "99년 말 당시 비서실장이던 韓최고위원이 '나라종금이 어렵다고 하니 사정을 한번 들어보라'고 부탁해 金전회장 등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韓최고위원은 "李전수석을 만나도록 소개시켜준 일은 있지만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원배.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