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간지서 특집|전전의 일본 외상 동향무덕은|5살 때 귀화한 한국계 박무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도오조·히데끼」(동조영기) 내각에서 한국 핏줄의 외상이던「도오고·시게노리」(동향무덕) 가요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시사 주간지「주간 신조」는 최근호에서 그가 5살의 나이로 일본에 귀화할 때까지 박무덕이라는 이름을 호적에 그대로 남겨 끈질기게 한국인임을 나타낸 별난 일본인 가문의 인물이었을 뿐 아니라 진주만 공격을 극력 반대하여 미국과의 전쟁을 저지하려했던 반전파였다고 보도.
이 잡지는「도오고」의 일생을 다룬 넌픽션『두개의 조국』에서 그는 임진란 때 규우슈의 가고시마에 끌려와 정착한 한국인 도공(도공)의 후예로 1882년에 출생, 도오꾜 제국 대학을 졸업한 후 외무성에 들어갔으며 독일과 소련주재 대사를 거쳐 1941년 10월 도오죠 내각의 외상으로 취임했다고 보도.
이 잡지에 따르면「도오고」는 당시 파국 직전와 미-일 교섭을 타개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끝내 진주만 기습으로 미-일 양국은 전면 전쟁에 들어갔고 종전 후 전범 재판 때도 『진주만 공격 사실을 정정당당히 미국에 사전 통고하려 했으나 외무성 때문에 불가능했다』 는 일 군부 지도자의 위층에 대해「도오고」는 기습을 획책한 군을 신랄히 고발하면서 진상을 폭로했다.【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