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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시누 4명 '한지붕 보험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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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최홍식씨(앞줄)와 여동생 순복·길복, 아내 김경희씨(뒤줄 왼편부터).

신동아화재 북부보상팀장인 최홍식(47)씨는 아내와 두 여동생을 만날라치면 자동차보험 얘기를 나눈다. 이들 4명의 가족이 신동아화재에서 한솥 밥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이 회사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상 내용과 지급액을 결정하는 보상업무를 맡고 있고, 여동생 순복(42)씨와 길복(40)씨는 각각 일산영업소에서 팀장과 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그의 아내 김경희(45)씨도 신동아화재 영등포교육센터에서 설계사 교육을 받고 나면 일산영업소로 배치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한 가족 4명이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된 것은 최 팀장 때문이다. 지난 1998년 11월 순복씨가 보험 일을 하고 싶다고 하자 그는 반 강제적으로 신동아화재 입사원서를 쓰게 했다. 다른 회사로 가려던 동생을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입사시킨 것이다. 둘째 여동생 길복씨도 같은 길을 걸었다.

다음 차례는 아내였다. 아내는 아들 뒷바라지를 핑게로 입사 얘기가 나올때 마다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남편과 시누이들의 권유 강도는 더욱 세졌다. 김경희씨는 "나까지 신동아화재에 다니게 하려고 그동안 남편과 시누이가 무던히도 설득했다"며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가족의 협박 반, 설득 반으로 이제 진짜 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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