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 「풍선 예금」 여전히 성행|기말 예금 실적 올리려 편법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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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말 예금 실적을 올리기 위한 각 시중 은행의 소위 「풍선 예금」 경쟁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10일 한은에 의하면 지난 연말 현재 10조7천3백억원의 예금이 1월10일 현재 9조2천3백억원으로 열흘 새에 1조5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이같이 열흘 새에 시은 예금의 14%가 빠져나간 것은 연말에 은행으로 몰렸던 예금이 연초에 다시 빠져 나가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시중 은행들이 당장의 예금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곧 빠져 나갈 풍선 예금을 많이 끌기 때문이다.
기말 예금 실적을 올리기 위한 각 은행의 편법 경쟁은 주로 타점권 (다른 은행·다른 지점 발행의 수표) 또는 대기업의 일시 예금 등에 의한 것으로 지난 연말 각 시은의 총 예금 중 타점권 보유 비율은 24·7∼34·2%에 달했다.
한은은 각 은행의 편법 예금·편법 대출 경쟁을 막고 통화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종래 기말 잔액 기준으로 잡던 통화 지표를 올해부터 기중 평균 잔액 기준으로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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