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몸에는 약 80만∼1백40만개의 털이 필요한 부분에 나서 각기 맡은 일을 해내고 있다.
머리카락은 중요한 두뇌를 물리적인 힘으로부터 보호할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차단시키고 온도변화로부터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눈썹은 땀이 눈속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하며 귓속의 털은 곤충 등이 잘못 귓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 콧속의 털은 먼지나 세균 등을 잡아 밖으로 내보내는 일을 맡고 있다. 그밖에 겨드랑이 등 마찰부위에도 적당히 모발이 생장, 마찰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머리카락. 우선 눈에 잘 뜨일뿐 아니라 형태·색깔 등 변화가 심해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인의 머리카락은 대략12만∼14만개가 되며 하루에 0.3∼0.5㎜씩 자란다. 머리카락은 젤라틴이라는 단백질로 되어있고 신경을 갖지않기 때문에 이렇게 자라나는 것들을 잘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니 머리카락은 새로 나오는 것과 자라나는 것 등 두가지 점에서 항상 새로와지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데 대해 겁을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머리카락도 다른 세포처럼 새로 생기고 또 죽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통 20∼30대에서는 하루90개가 50∼60대에서는 하루1백50개정도가 빠진다. 이는 머리카락의 수명이 6개월∼3년정도이므로 수명을 다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머리카락의 수명을 길이로 환산할때 대략 1.3㎝가 넘게되면 일단 머리카락으로는 늙은 축에 들어가며 하루에 빠지는 양의 3분의 2는 모두 이 늙은 머리카락이다. 또 머리카락의 뿌리가되는 모낭은 90%정도만이 활동하고 10%정도는 쉬고있어 성장을 교대로 한다.
머리카락과는 달리 속눈썹은 수명이 3∼5개월이어서 더욱 빨리 탈락하고 또 새로운 속눈썹이 나온다.
젊은 나이에 머리가 많이 빠져 소위 대머리가 되는 것은 대부분 유전·체질·민족적 특성때문으로 병은 아니다.
머리가 세는 것은 머리카락속에 들어있는 멜라닌 색소가 없어지는 때문으로 유전이나 또는 정신적 충격·혈류장애·위장장애·빈혈·영양실조·뇌하수체장애 등 질병에 의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기능이 떨어질때 일어난다. 검은색 멜라닌 색소를 갖는 동양인이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도 역시 검은 머리가 나는 것은 페인트가 벗겨지면 원래의 색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