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협회 기능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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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집행부구성을 둘러싼 대한체조협회의 내분이 장기화되고 있어 15일째 사실상 협회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협회는 현국가대표팀(남녀 각18명)외에 주니어상비군을 구성, 올림픽을 비롯, 아시안게임에 대비할 계획을 세웠으나 집행부의 내분으로 선수선발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있다.
당초 협회는 지난달 24일 82년도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이부용회장(대림산업전무) 및 전집행부 15명을 전원유임시키고 7명의 보선이사선출을 5인의 전형위원회에 일임했었다.
그러나 전형위원회에 이회장이 포함되어 있지않아 의장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새집행부가 인선된 것.
이를 놓고 이회장이 회장취임을 거부, 7일 현재까지 경기인출신이 대부분인 집행부임원과 팽팽히 맞서고있는 상태다.
최초의 접촉으로 유근림부회장이 7일 이회장과 만나 타협점을 모색했으나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는데 이의장은 『K, S, L 등의 특정인사가 물러나고 보선이사 7명을 자신의 뜻에 따라 선출하지않는한 회장직을 수락할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이회장에 의해 체조발전 저해인사로 지목된 체조계의 원로인 K씨는 『경기인의 뜻을 무시한채 집행부인선에 대한 이회장의 지나친 간섭은 말도 안된다』고 역시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주용준사무총장은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경우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체육회가 개입할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있어 체육회의 개입이 필연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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