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구선수 어머니 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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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거진=이동사회부】지난해 11월14일 WBA라이트급선수권에 도전, 혈투끝에 숨진 김득구선수의 어머니양선녀씨(66·강원도고성군거진읍반암리4반)가 29일 아들을 잃은 슬픔과 복잡한 가족관계 등을 비관, 극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양씨는 이날 하오2시40분쯤 남편 김호열씨(64)가 서울 아들집에 전화를 하기 위해 잠깐 집을 비운사이 극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귀가한 김씨가 발견, 거진읍내 후생의원으로 옮겼으나 하오3시쯤 숨졌다.
남편 김씨에 따르면 이웃집 어망손질을 해주고 하오2시20분쯤 집에 돌아와 양씨가 가져다준 소주1병을 반쯤 마시고 마을회관으로가 서울에 사는 3남 근룡씨(36)에게 전화를 걸고 15분쯤 뒤 집에 돌아와 보니 양씨가 아랫목에 누워 신음하고 있었다는 것.
경찰은 양씨가 김선수의 사망 후 줄곧 한숨과 눈물로 지내왔고 최근엔 심한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특히 왕래가 전혀없는 김선수의 약혼녀 이영미양(22)과의 문제 등 가족관계에도 심한 갈등을 보였다는 가족과 이웃주민들의 말에 따라 자신의 신세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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