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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씨, 이라크 위해 로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1970년대 후반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이었던 박동선(70)씨가 유엔의 초대형 비리로 드러난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 출범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박씨는 이를 위해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 사무총장과 모리스 스트롱 전 유엔 대북특사에게 접근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에서 받은 돈으로 이들을 매수하려는 시도도 했다.

미국 뉴욕 검찰은 4월 박씨가 93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갈리와 타리크 아지즈 당시 이라크 외교장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박씨가 이라크 정부의 부탁을 받고 이런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코리아 게이트 이후 사라졌던 박씨가 90년대 들어 완전히 회생했으며, '워싱턴 정가의 노멘클라투라(특권계급)'로 통한다고 덧붙였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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