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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를 힘도, 기회도 아직 남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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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사상 최고점을 뛰어넘은 국내 증시가 쉬지 않고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 폭 만큼 고민도 깊어가는 듯하다. 사야할 지 팔아야 할 지, 산다면 어떤 종목을 고를 지,어떤 펀드에 가입할지 종잡기 어려워서다.

주요 증권사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을 내다팔기 보다는 보유 비중을 꾸준히늘려가는 '바이앤 홀드(Buy and Hold)'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금리나 원.달러 환율,국제 유가 등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움직이는데다 수급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주가 차별화 본격화 할 듯=증시가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5월2일부터 지난 7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224포인트(24.45%)나 올랐다. 기간만으로 따져보면 충분히 단기 급등세로 볼 수도 있는 흐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지수가 뛰었지만 적립식펀드 등 풍부한 유동성이 떠받쳐준 수급 구도가 흔들리지 않고 있는데다 아직도 저평가 종목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종목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매수 기회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장세가 종목에 상관 없이 '넘쳐나는 돈의 힘'으로 오르는 유동성 장세에서 벗어나 종목간 주가 등락 차별화가 본격 나타나는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잘 골라서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요 증권사 투자 전략 팀장들은 실적 장세에 유망한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업종과 ▶은행 등 금융업종▶자동차 업종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또 시장이 국제 경제나 유가, 금리 등 굵직한 사안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현대차 등 시장총액 상위의 업종 대표주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 돌아온 배당종목의 계절=연말 결산 시즌을 맞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도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배당을 실시한 종목들의 주가가 전체 시장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2004년까지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 등락률을 따져본 결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평균 9.95%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12월 결산법인들(373개사)의 경우,올해 초에 비해 주가가 55.9%나 올랐다.

이는 지난 6일 기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5.62%)보다 30.28% 포인트를 초과해 상승한 것이다. 다만 배당주에 투자할때는 매도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배당기산일 이전에 배당주를 처분하는 것 보다는 파는 시점을 2~3개월 더 미루는 것이 배당과 시세 차익등 으로 거둘수 있는 수익이 월등히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만 해도 경우 배당기산일 이전에 팔면 수익률이 시장대비 11.8%에 그쳤지만 매도 시점을 뒤로 미룰 경우 29.9%의 초과 수익을 거뒀다.

한편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이재순 조사팀장은 "지수가 급등해 주식형 펀드 가입이 부담스럽다면 수수료도 비교적 싸고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에 드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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