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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소식 담긴 한통의 편지에 고달픔이 씻은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플리에서 2백15㎞ 떨어진 미수라타시에서 이 도시 최고의 관광호텔을 짓는 긍지를 가지고 고된줄 모르고 일한다.
작업개시전 노무가 고국소식을 한아름 가지고 온다.『와-편지다, 편지.』
편지를 받아든 이의 기쁨과 못받은 이의 서운함이 교차되는 시간이다.
고국소식과 집안소식-.
눈동자가 편지위를 달리면서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얼마나 기다렸던 소식인가!
고국신문 한장 얻어보기 힘든 이곳에서 어쩌다 손에 들어오는 신문아닌 구문은 어찌도 그리 정답고 반가운지….
편지를 받지 못했을땐 그렇게 서운하고 허전할수가 없다. 귀국하면 되도록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두자. 그래야 편지를 많이 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누군가 한 말, 무의탁국제노동자. 그말이 나를 가리키는 말이 안되길 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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