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캠퍼스에 여대생진출 부쩍늘어|연대 불문과 8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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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캠퍼스에 우먼파워가 밀려오고 있다. 남녀공학대학중 명문대학일수록 더욱 심해 서울대 인문대는 80년 신입생중 여학생구성비가 10·6%이던 것이 82년에는 23·5%로 2배이상 늘었고, 약대는 32·6%에서 73·1%로 증가. 남학생이 소수집단으로 밀려났다. 연대 불문과는 80년 33·9%에서 82년엔 84·5%로 신입생의 대부분이 여학생들. 대학별로도 서울대는 80년에 여학생합격자가 14·1%에 불과했으나 본고사가 폐지된 81년 16·1%, 82년엔 21·5%로 늘었다. 서강대역시 80년 4·8%에서 81년 11·0%, 82년엔 14·4%로 증가했다. <별표참조>
게다가 학력고사문제가 쉽게 출제돼 고득점대 여학생 구성비가 많이 늘어난 올해 입시에서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공학대학진출요구가 많은데다 현행 대학입시제도가 남녀경쟁에서 오히려 여학생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남녀경쟁에서 여학생이 유리한 것은 ▲비슷한 점수로는 총점의 30%이상을 차지하는 고교내신등급이 1∼2등급 높고 ▲여학생의 지능구조가 논리적사고나 창의적표현에 강한 남학생과는 달리 단순한사고나 순간적판단력에 뛰어나 현행 학력고사에서 문제가 쉬워질수록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학력고사 결과를 보면, 3백점이상의 고득점자중 여학생은 82학년도엔 9·8%인 98명이었으나 83학년도엔 18·1%인 1천1백52명으로 무려 14배가 늘었으며, 2백80점이상도 13%에서 25·5%로 늘어 급증세를 보였다.
또 83학년도 학력고사성적발표후 서울시내 일선 고교교사들이 만든 자료에 따르면 학력고사 2백85점인 경우 내신성적이 남학생은 3등급에 지나지 않았으나 여학생은 1등급이었으며, 2백50점도 남학생은 6등급인데 비해 여학생은 3∼4등급으로 여학생쪽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졸업정원제 실시에 따른 탈락공포가 적고 ▲이성교제가 쉽다는 점 등도 남녀공학대학에서 여학생의 비율이 느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남녀공학대학에서는 졸업정원제 실시에 따른 강제탈락불안을 덜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여학생들은 공학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대학에서는 휴학등에 의한 자연탈락자가 거의 없지만 공학대학에서는 군입대 휴학·유학·취업등의 결원으로 인한 남학생들의 자연탈락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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