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박용택 있어 LG 팬은 "좋아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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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LG의 올 시즌 승률은 1일 현재 0.423(47승64패1무)으로 7위다. 4위 한화와는 13.5게임 차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김 빠진 맥주'지만 뚜껑을 열면 톡 쏘는 생맥주다. LG 팬들이 유쾌.상쾌하게 LG야구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최원호(사진 (左))와 박용택(右) 덕분이다.

지난달 31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 3위 두산은 이날 경기 전까지 LG에 13승4패로 앞서 있었다. 두산은 실질적인 에이스 리오스를 내세워 승수 쌓기에 나설 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2-3 패배였다.

LG 선발 최원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6회를 제외하고 매회 진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막는 노련미가 돋보였다. 최원호는 이날 승리로 12승째를 올렸다. 1998년 현대 시절 10승을 올린 후 최고 성적이다.

공격에서는 2번 타자 박용택이 핵이다. 박용택은 1회 초 중전안타로 출루해 4번 이병규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5회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2루를 훔쳤다. 클리어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3루를 밟고, 이병규의 내야안타로 홈까지 들어왔다. 박용택은 현재 도루 40개로 이 부문 1위다. 홈런도 15개를 쳐 개인 통산 300(홈런)-300(도루)을 달성한 박재홍(SK)의 뒤를 잇는 호타준족의 전형으로 꼽힌다. 타율 0.290으로 타격 15위에 올라 있는 박용택은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23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훤칠한 키에 외모도 준수하다. 특히 박용택은 여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한편 삼성은 1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게임 연속 홈런을 터뜨린 김한수의 홈런 등 14안타를 터뜨린 끝에 8-1로 대승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올 시즌 대 롯데전에서 14승4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기아는 광주경기에서 한화에 4-3으로 앞선 8회 초에 쏟아진 비로 행운의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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