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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수들이 정상독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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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금년 가요계는 불황이라는 엄살과는 달리 예년에 비해 발표된 노래의 수량이나 히트곡에서 다른해보다도 많은 편이었다.
70년대 가요계 패턴과는달리 완전히 남자가수들에의해 가요계 정상이 판가름난 것도 특징.
70년대는 미녀 여가수들에 의해 히트곡이 양산됐으나 금년은 비디오 가수들의 끊임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노래의 음악성에 의해 인기 판가름이 났다.
공연윤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금년 가요계는 신곡이 7천6백38곡, 팝송이 6천29곡. 이중 국내가요는 레코드 3백17종, 카세트 2천5백79종으로 일반에 소개 되었다.
팝송은 레코드 3백3종, 카세트 2백79종. 클래식은 음반 l백42종, 카세트 l백99종을 제작, 총2천2백55곡이 국내에 소개되었다. 이러한 숫자는 한참 호황을 누리던 70년대 중반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히트앨범도 예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았다.
조용필군의 『못찾겠다 꾀꼬리』와 이용군의 『잊혀진계절』이 50만장을 돌파했고 나훈아군의 『대동강 편지』가 32만장을 기록했다.
신인 임수정양의 『연인들의이야기』도 30만장 이상이 판매되었고 김연자양의 『진정인가요』도 출반 한달만에 20만장을 돌파했다.
80년부터 김연자양이 몰고 온 메들리 선풍은 금년에 들어와 대소가수들이 붐에 편승, 메들리음반을 내놓았다. 그중 활기를 띠었던 메들리가 김연자양의 『노래의 꽃다발』과 나훈아군의 『히트곡 메들리』. 한동안 활동을 안해 오다가 다시 가요계로 되돌아온 심수봉양의 메들리도 재미를 본것중의 하나.
가수들이 제각기 그룹사운드와 제휴하는 경향도 올해 가요계의 특징.
조용필군은 일찌기 「위대한 탄생」 그룹을 조직, 활동했지만 몇몇 가수들은 기존그룹과 제휴, 방송과 밤업소 출연을 해왔다.
금년 크게 부각된 그룹을 보면 「조한옥과 은날개」 「산울림」 「젊은 연인들」.
신인 솔로 가수들도 예년에 비해 무더기로 쏟아져켜 나왔다.
남자신인에 이명훈 설운도 전영진 진필 김영준, 여자신인에 혜민 임수정 나영 김성희 김태정 한지희양 등이 그들이다.
한때 통기타가수로 한 맥을 힝성했던 서유석 송창식 윤형주군과 70년대 후반까지 정상을 지켰던 혜은이 하춘화 윤수일 등도 저조하나마 활동을 졔속했다.
인기가수들에 가려 빛을 못보던 작곡가가 인기일선으로 뛰어 나온것도 금년도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금년 가요계는 2개의 세계가요제에서 그랑프리와 금상을 차지했다. 지난 11월20일 하와이국제가요제에서 윤복희양이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또한 전영록군이 MBC82국제가요제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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