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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알겠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중편소설 『외촌장기행』으로 한국소설가협회제정 제8회 한국소설문학상을 받은 김주영씨(43)는 『수상작품에 대한 평가보다 앞으로 소설에 더 정진하라는 격려로 이 상이 주어진 것으로 안다』고 소감을 밝힌다.
데뷔 10년. 김시는 딴작가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따로이 직업을 가지지 않고 소설하나에만 힘을 쏟아온 작가로서의 직업의식이 투철한 몇안되는 작가에 속한다. 소설가들의 모임인 한국소설가협회에서 이러한 김씨의 노력에 주목한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씨는 지금 대하소설 『객주』를 집필중이다. 전9권중 6권이 나온 이 소설은 한말의 보부상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시대상과 서민의 생활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힘들여 쓴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가 왕실이나 몇몇 권력층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외세의 침략에도 뿌리뽑히지 않고 견디어온 서민의 힘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객주』에서 드러나는 또하나의 사실은 이 소설이 높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소설문학의 문장이 너무 드라이하다고 생각됩니다. 소설문장은 소설의 분위기·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서가 있어야할 것입니다.』
우리의 정서에 맞는 언어를 찾아내고 마멸되어가는 언어를 찾아내는 일이 필요한 싯점에와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객주』가 끌나면 l900∼10년사이 충남·강원도일대에 있었던 「활빈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볼 예정으로 자료를 모으고 있다.
김씨가 자료를 중심으로 또 소설의 현장답사를 통한 체험으로 소설을 쓰고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객주』를 쓰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인 문경새재에는 4∼5번 다녀왔고 강경과 하동에도 여러번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부상에 관한 자료도 비록 체계적이지는 못하더라도 많이 갖추었다.
이러한 자료와 현장답사를 통해서 소설의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것이다.
서정성과 투박한 힘을 함께 지닌 김씨의 앞으로의 전개가 어떨것인지 소설문단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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