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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획자 대표 학과]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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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실습실에 모여 광고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실습실은 광고홍보학과학생 전용이다. [사진 중앙대]

중앙대는 1975년부터 국내 최초로 광고홍보학을 독립 학과로 운영하고 있다. 1993년 중앙대 전체 수석 합격자가 광고홍보학과 지원자였을 정도로 줄곧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금도 중앙대 인문사회계열 수석은 경영학과와 광고홍보학과에서 경쟁적으로 나올 정도다. 중앙대와 달리 대다수 다른 대학에서는 광고홍보학을 신문방송학과나 언론정보학과 안에서 특정 과목으로만 소화한다.

 광고홍보학과가 전공으로 따로 분리돼 있다보니 커리큘럼도 세분화해 있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성민정 학과장은 “신문방송학과가 매스컴과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사회 현상을 바라본다면 광고홍보학과에서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분석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신문방송과 광고홍보학 모두 커뮤니케이션 이론이 필수지만 관점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다. 중앙대가 신문방송학과는 사회과학대학, 광고홍보학과는 경영대학 소속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것도 이런 차이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또 응용학문이라는 광고홍보학의 특성에 걸맞게 이론과 실무를 겸비할 수 있게 현장과 맞닿은 정보를 가르친다. 한 학년 학생 수는 50명인데, 전임교수 6명, 겸임교수 2명, 객원교수 2명이 지도한다. 전임교수는 이론 위주로 수업하고, 겸임교수와 객원교수는 실무를 지도한다. 이론 담당 전임교수도 실무를 다룰 때가 많다.

 일례로 삼성전자나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 마케팅 담당자가 학기초 첫 수업에 들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사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 학생 시각에서 마케팅적 해결책을 찾아오라고 과제를 내는 거다.

 이 학교의 실무 수업 담당 겸임·객원 교수진은 화려하다. 현직 광고대행사 대표, 대기업 홍보 담당 부사장, 빅데이터 분석 업체 대표 등 전문가 집단이다. 성 학과장은 “뉴미디어나 빅데이터 분석 등 현재 광고와 홍보 분야에서 가장 트렌디한 분야까지 학교 수업에서 전부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홍보 전공 학생에겐 공모전 입상이나 인턴십 경력이 취업에 매우 중요한데, 이를 돕기 위해 제일기획과 BBDO 등 광고대행사와 제휴를 맺어 재학생이 1년 동안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년의 인턴십 기간 동안 광고 기획과 제작·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체험할 수 있고 15학점을 인정해준다. 또 공모전 준비 학생을 위해 광고홍보학과 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실습실도 따로 있다.

 4학년 최평(23)씨는 “수업과 특강을 통해 현업 전문가를 수시로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학년 손용수(23)씨는 “졸업생 선배 특강을 들으면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공부에 더 몰입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업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3학년 김윤희(21)씨는 “팀별 과제가 많은 데다 거의 모든 교수들이 프레젠테이션 발표 자료와 논문 형식 레포트를 동시에 제출하라고 한다”며 “과제를 하느라 학기 중 서너 시간밖에 못 자는 건 예사고 다른 조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책과 자료를 뒤적인다”고 했다. 4학년 임재영(25)씨는 “그래도 재미있는 공부”라며 “수업 중 인사이트(insight·통찰력)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공부를 할수록 인사이트가 생기는 게 새록새록 느껴져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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