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가슴속에 아픔을 남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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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라스베가스=이영섭 특파원】라스베가스 교포들이 마련한 김득구 선수의 영결식이 2백여 명의 한국 동포들과 1백여 명의 회국 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새벽 5시(한국시간)라스베가스 팜 장의사에서 엄수, 마지막 가는 김 선수의 명복을 빌었다.
라스베가스 연합 장로교회 김용인 목사의 집례로 열린 영결식은 찬송가 5백5장『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의 구슬픈 찬송으로 시작, 묵도기도로 진행되었다.
문흥국 목사는『이와 같은 불행한 사태로 인해 타국에서 숨지는 젊은이가 다시는 없도록 막아야 할 것』이라고 기도했다.
김종기 목사의 트럼피트 조가 연주와 전두환 대통령의 조 전이 낭독되었고 이어 박민수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는 조사에서『김 선수는 죽어서 이름을 남겼고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영원히 세계인의 가슴속에 그의 기억을 심어 주었다』고 말했다.
또 WBA(세계권투연맹)「애드·브라운」부회장은『모든 권투인의 뇌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조사를 했다.
보컬그룹「코리아 키트」의 한 멤버였던 서미선 여사는『우렁찬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휘날리는 속에 김 선수가 라스베가스에 왔을 때는 그가 챔피언이 되도록 응원을 했었는데…』라며 조사를 읽다 말고 울음을 터뜨려 장내를 비 통에 잠기게 했다.
세사람의 조사에 이어 챔피언「레이·맨시니」,「로버트·리스트」네바다 주지사,「폴·락살트」(네바다주 출신) 상원의원, 프로모터「보브·애럼」등의 조 전이 낭독되었다.
어머니 양선녀씨가 마지막으로 분향을 함으로써 영결식을 끝냈다.
이날 식장에는 집도의「해머그린」박사와 게임당시의 부심「리처드·그린」부부,「하워드·캐넌」연방 상원의원,「아더·눌리」네바다주 체육의장, 스파링 파트너「세자르·알라니스」등이 참석 분향했고 ABC-TV, NBC-TV, CBS-TV등 많은 미국 보도진들이 영결식을 지켜보았다.
분향이 모두 끝나자 김 선수의 관 뚜껑이 닫히고 그 위에는 태극기가 덮여졌다.
김 선수의 유해는 21일 새벽6시20분(한국시간) 김포공항에 도착하며 장례식은 22일 상오10시(한국시간) 문화체육관에서 한국 권투위원회장으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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