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이 곁에 가겠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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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비운의 복서 김득구 선수에게는 숨겨 놓은 약혼녀 이 모양(22·서울 창동)이 있었다.
16일 하오 미국으로 떠나는 김 선수의 어머니 양선녀씨(65)를 체육부로 찾아온 이양은 지난 6월5일 김 선수와 미래를 약속, 약혼식까지 올렸다는 것.
양씨를 부둥켜안고『함께 미국으로 가게 해 달라』고 울먹인 이양은 대전을 앞둔 지난7일 김 선수는 자신에게 국제전화를 걸어『선물로 화장품과 시계를 사 두었다』며『꼭 챔피언벨트를 따 가지고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끝을 잇지 못했다.
이양이 김 선수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이양은 김 선수가 소속돼 있는 동아체육관근처 개인회사비서로 근무하던 중 우연히 김 선수를 알게 돼 교제를 해 왔다는 것이다.
김 선수의 인기관리를 위해 남의 눈을 피해 약혼식을 올렸다는 이양은『이번 경기가 끝나면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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