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연극촌』 마련한 극작가 전옥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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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류 극작가겸 극단 「동인극장」 대표인 전옥주씨가 소극장 하나를 개관했다. 지난주 서울 장충동에 문을 연 『연극촌』이 바로 그것.
50평 크기에 1백20석의 규모인데 다른 소극장과는 달리 1백20석이 모두 등받이가 있는 고정식 의자로 된 것이 특징이다.
『평생의 소원이던 소극장을 갖게되어 한없이 기쁘면서도 현실적으론 어려움이 많아 걱정』이라고 전씨는 말했다. 극장을 하나 갖는다는 게 필생의 꿈이어서 수지타산도 계산해보지 않고 덥썩 극장을 개관했지만 막상 극장을 운영해보니 우리 나라 여건으론 무척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 연극 발전에 조그마한 도움이 된다는 포부와 각오로 소극장 활동에 온갖 정성과 애정으로 헌신할 예정』이라고 단단한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연극촌』은 개관기념공연으로 이기덕 연출의 『꽃을 사절합니다』를 공연하고 있다(18일까지, 평일 밤 7시, 토·일요일 하오 4시와 7시). 『꽃을…』는 곧 죽게 된다고 믿고 있는 환자인 남편과 세상물정을 모르는 철부지 아내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부부애를 코믹터치로 그린 홈드라머다. 개관기념 작품이기 때문인지 많은 관객이 몰려 성황이라고 했다.
전씨는 극단 「동인극장」이 앞으로 이 극장을 중심해 2개월에 한번씩 창작극과 번역극을 번갈아 공연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극단에 대해서도 작품을 선별해 대관을 하겠다고. 『극단 단원 모두가 대단한 열성으로 소극장 운영에 임을 쏟고 있으니 「연극촌」이 좋은 연극무대가 될 것입니다.』 전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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