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굴러브사용론 재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요즘 미국링계는 프로복싱 미들급통합챔피언 인 「해글러」가「오멜메히아스」(베네쉘라) 와의 5차 방어전에서 고의적으로 눈을 찔러 승리했다는 비난과 함께 엄지손가락이 없는 글러브를 사용하자는 여론이 또 다시 일고있다.
엄지손가락이 분리되지 않은 벙어리 장갑모양의 글러브 (사진(우)) 는 몇 년전부터 사용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글러브에 대해 전 헤비급챔피언인「플로이드·패터슨」씨는 『아마 50년만 지나면 지금 쓰고있는 글러브는 보기만 해도 고개를 내젓게 될 것이다』고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나섰다.
이 글러브는 이미 「애버라스트 스포츠용품사」에서 제작에 착수, 1천 개 이상이 보급되어있다.
한편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종사하는 권투전문가들 중에는 『이 글러브를 쓰게되면 펀치력이 약화될 뿐 아니라 쉽게 피로해져 KO율이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를 하고있다.
그런데 이 글러브의 고안자가 지난 57년에 미국으로 이주, 현재 태권도보호용구를 제작· 판매하는 일을 하고있는 한국의 이춘구씨라고 하여 또한 화제가 되고있다. 「알리」와 함께 내한한 바 있는 이씨는 『힘보다는 기량위주의 경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 이 같은 글러브를 제작하고 있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