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얼굴교체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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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3년내에 현 TV브라운관의 주역이 대거 바뀔 전망이다.
KBS와 MBC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몇 몇 사람에 한정된 현 주역들의 다양화로 브라운관에 신선미를 불어넣기 위해 탤런트모집에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은 인원을 최근 선발했다.
방송국측이 이같이 갑자기 새 얼굴 찾기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지난여름 일부 여자탤런트들의 요정출입문제가 말썽이 된 이후부터로 알려졌다.
KBS경우는 현재 여자 탤런트가 1백10명으로 인원이 남아돌아 가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30명을 뽑았고 MBC도 여자탤런트를 18명이나 뽑아 현재의 86명을 포함, 1백명 이상으로 늘려 놓았다.
KBS는 간판스타였던 장미희·원미경양이 퇴진한 후 은퇴한 김창숙씨와 김자옥씨를 기용했으나 큰 반응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있다.
이러한 주역급 탤런트의 기근현상도 신인발굴을 필요로 하는 동기가 되고있다.
그후 추천을 받아 신인들을 영입해 보았지만 별효과를 못보고 이번에 다시 남자13명, 여자30명, 총43명을 뽑은 것이다.
KBS는 선발과정에서 각 대학의 연극영화과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은 무조건 1차 시험을 합격시켰다.
총 응모자 3천12명(남자1천6백89명)중에서 선발된 이번 합격자 43명은 오는 12월부터 연기수업에 들어가 6개월 후부터는 드라머에 기용할 방침이다. KBS가 뽑은 남자탤런트는 모두 대학에서 연극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여자탤런트의 경우도 인물보다는 연기에 큰 비중을 두고 선발했다는 것이 KBS측의 이야기다.
MBC경우는 5천2백 명이나 응모했는데 KBS와 마찬가지로 예년의 인물중심의 선발방법에서 탈피, 철저히 연기위주로 뽑았다고.
KBS와 MBC가 이같이 갑자기 대거 신인탤런트를 뽑은 것은 공영방송으로서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는 의지 때문인 것으로 방송가에서는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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