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손연재 "이제 리우올림픽이 동기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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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 후유증은 없어요. 올림픽을 향해 달려야죠."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손연재는 5일 2015 시즌 새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 나온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이런 저런 행사가 많았지만 재활도 하고 푹 쉬었다. 이제 새 시즌 준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손연재의 2014 시즌은 쉴 틈 없이 바빴다. 지난 10월까지 월드컵,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을 전부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다행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생애 최고 높은 성적(4위)을 거두면서 알찬 한 해를 보냈다. 그래서 손연재의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

하지만 부상과 실수가 많았던 2013년처럼 될 수도 있다. 손연재는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예상 외의 좋은 성적(5위)을 거두면서 후유증이 있었다. 그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다소 부진했다"고 인정했다. 올해는 가장 큰 목표였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서 런던올림픽 때보다 더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이에 손연재는 "2013년에는 동기부여가 안 됐는데, 이제 아니다. 내년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있다. 또 리우올림픽도 코앞에 다가온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얼굴이 예전보다 한층 밝아진 손연재는 "처음에 러시아 전지훈련을 갔던 것처럼 설렌다"고 했다. 이어 "이제 즐기면서 하고 싶다. 은퇴 전에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즐거운 연기를 하는게 꿈"이라며 "2년 후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도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구상은 이미 나와있다. 러시아에 있는 엘레나 니표도바 코치가 음악을 선정하고 안무를 짜놨다. 손연재는 "아직 구체적으로 4종목 프로그램이 전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그래도 한 곡은 내가 좋아하는 발레로 정할 생각이다. 또 성숙미를 더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새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21일에 한국에 와서 연말을 보낸 후, 내년 1월에 러시아에 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천공항=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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