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의 산성도 매년 심해져|종로 2가일대 가장 높아|이대 박봉규교수 팀 서울 강우산성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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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한 반경 10km안의 녹지대를 제외한 도심전역에 산성비가 내리고 빗물의 산성도가 해마다 높아져 대기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비는 대기 중에 포함된 아황산가스를 비롯, 질소산화물·일산화탄소등 오염물질이 빗물에 녹아 내리는 것으로 서울에서 빗물의 산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4대문안 종로2가일대며 미아리고개·서울역·제1한강교·영등포·불광동·갈현동지역에도 심한 산성비가 내리는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화여대생물학과 박봉규교수팀이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11회에 걸쳐 서울 강우의 산성도를 조사, 최근 한국생태학회에 보고한 『서울에 있어서 산성강우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진 것. 빗물의 산성도가 높으면 건물·교량 등의 구조물을 부식시키고 식물의 수분흡수를 억제하며 토양에서 유기물의 분해를 방해해 결국 토양과 수자원을 오염시켜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산성비의 주범인 대기오염의 규제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지역별 산성도을 처음으로 밝혀냈는데 산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종로2가를 중심으로 한 구역으로 산성도 2·5를 기록했으며 다음이 미아리고개와 미아3거리사이로 3·9로 나타났다.
산성도가 4·1∼4·5로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서울역에서 제1한강교에 이르는 지역, 노량진·영등포일대, 신설동·청량리·전농동지역, 구로공단일대, 불광동·갈현동지역이었다. <별표참조>
이 같은 빗물의 산성도는 해마다 심해져 77년 서울시·토목시험소가 조사한 산성도는 5·91, 80년 국립환경연구소가 분석한 산성도는 5·56이었으나 이번에는 5·3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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