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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어린이 도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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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 한국페스티발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연습하고 있다. [우방 제공]

"투병 중인 무현이가 하루빨리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방 직원들이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나섰다. 이 회사의 직원 봉사단체인 '우방 봉사모임본부'(촌장 조명수 차장.40)는 30일 난치병을 앓고 있는 박무현(8.대구 북구 칠곡우방하이츠)군을 돕기 위해 자선 음악회를 연다.

이날 오후 7시45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공연은 '대구시민을 위한 한여름밤의 음악회'. 관람객에게 무료 입장권을 주는 대신 모금함을 설치해 박 군 돕기 성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지난해 부신백질 이영양증(ALD)이 나타나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누워서 생활하고 있다. 이 병은 뇌의 백질이 파괴되면서 시력과 청력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져 숨지는 희귀 질환. 일명 '로렌조 오일'병으로 불린다.

직원들은 7월 박 군의 투병 사실을 알고 도울 길을 찾다 자선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조 촌장은 "난치병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는 수단으로 음악회를 선택했다"며 "우방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준 시민에게 보답하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군의 부모도 "고맙다"는 말로 음악회 개최를 허락했다.

음악회에는 대구의 '한국페스티발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이 악단은 박 군의 딱한 사연을 듣고 흔쾌히 무료 공연을 약속했다. 상임지휘자인 전현구 예술감독은 "지역 음악인이 2001년과 2002년 경제회생을 기원하는 무료공연을 한 바 있다" 며 "박 군과 시민을 위해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음악회는 '경기병 서곡'으로 문을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휘은씨는 '카르멘 판타지 25번'을 연주한다. 소프라노 김은지씨는 오페라 '마술피리' 중 '내 마음의 분노 참을 수 없어'를, 테너 손정희씨는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잘 수 없네'등을 들려준다. 직원들은 초대권 1500매를 각계에 보내는 등 음악회의 성공을 위해 뛰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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