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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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학생들이 운전교습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것은 증간고사가 끝나면서부터.
특히 입사가 결정된 졸업반학생들은 대부분 자동차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첫출근때까지의 남은 시간을 운전면허취득에 활용하는것이 가장 실리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80년대 후반에 찾아올 「제2의 마이카시대」에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겹쳐 외국인 안내라도 하려면 운전면허는 필수적이라는것이 이들 실속파들의 공통된 견해.
대규모로 찾아들 외국손님들과 친목및 상담(상담)을 위해서는 자기가 차를 몰면서 안내를 해야 효과가 있지않겠느냐는 「미래지향적」 계산인 것이다.
이같은 실속파들이 늘어나면서 운전교습소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몰리자 서울시내 자동차학원에서는 「대학생5%할인」 구호를 내걸었고 교습생의 20%정도가 대학생들로 메워지고있다.
회사가 결정되자 마자 운전을 배우고있는 한현우군(28·고려대정경대4년)은 『어차피 배워야 할 성질인 것인만큼 빨리 배워두는게 낫다』면서 80년후반및 90년대 우리나라의 교통은 지하철과 자가용으로 구분될것이라고 예상.
경희대 학도호국단에서는 학생들 중 운전교습희망자가 늘어나자 단체교습을 알선, 서울역삼동 삼일자동차학원에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등록비는 단체교습이니만큼 5주간등록비 12만4천8백원보다 3만여원이 싼 9만원. 지난 9윌부터 접수를 받았는데 현재 30여명의 학생들이 등록했다.
홍보부장 이헌구군(28·화공과4년)은 학생들이 운전을 배우는 동기는 ▲유학목적 ▲군대제대후 공백시간활용 ▲집에 자가용이 있는 경우(대개 여학생들) ▲취업후 시간활용 등으로 구분하면서 『학생들이 운전을 배우고 싶지만 「아르바이트금지」등으로 재원에 크게 압박을 받아 관심은 많지만 선뜻 시간및 돈을 투자하지 못한다』고 말하고있다.
이군은 오는12월 겨울방학에 접어들면 학생들의 등록이 급상승할 것이라며 학원의 교습비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자가용으로 등교하는 학생들도 가끔 눈에 띄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10여명 정도가 자가용등교를 하고있는데 캠퍼스가 워낙 넓어 시간절약등의 이유로 자가용등교가 늘어날 전망.
여대생들은 졸업전까지 과에서 보통 20% 정도가 면허를 소지하고 졸업한다는 모대학신문 조사결과에도 나타나듯이 남학생보다 운전면허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고.
여대생들의 운전교습 동기는 유학목적에서부터 결혼후 남편, 자녀들의 직장및 학교에 태워다 주기위한것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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