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대배심, 흑인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경찰 불기소…‘과잉진압’ 동영상에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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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배심’ [사진 중앙포토]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뉴욕 대배심이 담배 밀매 혐의를 받는 흑인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대배심은 수개월 동안 동영상 분석과 증언을 청취한 뒤 표결에 부쳤고 기소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 낸 것.

숨진 가너는 지난 7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거리에서 담배를 판매하다가 단속에 나선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인 목이 졸려 사망했다. 시신을 검시한 결과 목을 조른 게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밝혀졌지만, 뉴욕 경찰 측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라고 맞서왔다.

목격자가 찍은 동영상에는 가너가 단속에 적발된 뒤 한 경찰관이 가너 뒤에서 목을 감쌌고, 이어 다른 경관이 합세해 바닥에 넘어트렸다. 천식 환자인 가너가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했으니 경찰은 되레 머리를 짓누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뉴욕 검시관이 "목을 조른 것이 가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소견을 내면서 비판 여론이 비등했지만, 뉴욕 경찰 노동조합과 판탈레오의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고 맞서 논란이 됐다.

특히 비무장 흑인에 대한 백인 경관의 경찰력 집행이라는 유사점이 있어 이미 전국으로 확산된 항의 시위가 뉴욕에서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건은 비무장 흑인 소년을 사살한 미주리 주 퍼거슨의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에게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지 2주도 안돼 나온 결정으로, 공권력 과잉집행에 대한 항의 여론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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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배심’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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