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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거물간첩 영 망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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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런던· 뉴욕외신종합=연합】크렘린의 대 이란 전략을 요리해오던 소련비밀경찰(KGB) 고위간부가 최근서방에 망명한데 이어 서방의 암호해독비밀을 소련에 누설해 온 한 영국언어학자의 활동이 24일 공개됨으로써 소련과 서방진영에 큰 충격을 던졌다.
영국 내무성은 소련 비밀경찰 KGB요원인 전 테헤란주재 소련부영사 「블라디미르· 안드레예비치· 쿠지치킨」(35) 이 최근 영국으로 망명해왔다고 23일 발표했다.
내무성은 「쿠지치킨」 이 지난 22일 영국에 입국, 남부 서섹스의 모처에서 영 첩보기관인 M16요원들의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한 소식통들은「쿠지치킨」 이 지난 6월 근무지를 이탈, 잠적했었으며 그는 소련과 이란의 친소 투데 공산당의 접촉 및 소 스파이 활동 책임을 맡았던 『거물급』 정보요원이라고 말했다.
런던 선데이 텔리그래프 지는 「쿠지치킨」 이 여건이 성숙됐다고 생각될 때 소련이 이란에 혼란을 조장하여 권력을 장악하는 『장기전복공작』 에 관해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지는 「쿠지치킨」 이 서방 세계로서는 10년만에 처음 맞아들인 『거물급 소련 정보원』 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회는 24일 소련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소련 어 번역 관 「제프리· 아더· 프라임」(44)이 영국 극비의 전자정보센터를 이용, 2차대전이래 소련 측 스파이로서는 가장 깊숙이 서방정보활동에 침투했다는 미 뉴욕타임즈지 보도와 관련, 「마거리트· 대처」 수상에게 이를 해명하도록 요구했다.
러시아어 전문가인 「프라임」 은 영국의 극비 정보처리소인 첼턴엄 통신소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이 통신소는 모든 영국정보망의 본부구실을 할뿐 아니라 미 중앙정보국(CIA)과 영국정보기관을 연결하는 중추신경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즈 지는 4일 영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프라임」사건은 2차대전 후 소련이 서방정보조직에 침투한 가장 장기적이고 어쩌면 최대의 손실을 끼친 케이스라고 보도했다.
타임즈 지는 「프라임」 이 서방의 대 소 방첩 및 크렘린암호 해독노력에 관한 극비정보를 소련에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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