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별명 '양박사' 사실은 석사 … '68타' 골프도 준프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양상문 감독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 시력이 좋지 않아 늘 안경을 써야 한다. LG 감독이 되고 나서는 뿔테안경을 즐겨쓰고 있다. 그의 학구적인 이미지와도 딱 들어맞는다. 양 감독의 별명도 ‘양박사’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가지 않고 실업팀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다.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공부를 병행했다. 그래서 주위 야구 선배들은 그를 ‘박사님’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박사 학위를 따지는 못했다. 양 감독은 “당시는 논문 표절이 관행이었다. 주위에서 논문 대필도 있으니 박사 학위에 도전해보라고 했지만 거절했다. 깨끗한 방법으로 학위를 따고 싶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감독은 고된 직업이다. 승패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폭탄주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감독들도 있지만 양 감독은 시즌 중에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대신 이른 아침 절을 찾는다. 108배를 하고, 명상도 하면서 평정심을 찾는다. 원정 경기를 가도 지방마다 다니는 절이 따로 있다.

  골프는 준프로급이다. 왼손잡이인 그는 남들처럼 오른손으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잘 늘지 않아 왼손으로 바꿨다.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양 감독은 단골 1위다. 평균 70대 타수 . 최저타 기록은 사이판 라우라우CC에서 기록한 68타(버디 7개). 국내에서는 71타다.

김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