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제시대에 일본 관학자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그 관심이 순수한 학문적인 동기에서 출발하지 않았다는 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이른바 식민주의사관의 정립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우리 역사의 시작인 고대와 그 마지막인 조선왕조의 역사를 왜곡시키는데 주력하였다.
그들은 왜 우리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역사적 원인과 결과를 밝혀 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한국 중세사 또는 고려왕조의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일제식민주의 사관이 일제식민지지배나 대륙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꾸며진 이상, 고려시대를 보는 그들의 눈이 객관적이고 올바룰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