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DJ팔아 정치생명 연장… 볼썽 사나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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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남 민심을 걸핏하면 팔아대는가! "

▶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이 15일 '안기부X파일'과 '국정원 불법도청' 문제를 언급하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구세력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호남 민심을 운운하며 진실 공개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X-파일, 국정원 불법 도청문제 등이 김대중 전 대통령님에게로 번졌다. 이래야 된다느니 저래야 된다느니 말들이 많다. 한술 더해서 호남 민심이 어떠니 저떠니 한다"며 "수구적 자세를 견지하며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이 슬그머니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지지도가 5%도 안되는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를 올려야하는 마당이니 그러는 모양이지만 민주당뿐 아니라 열린우리당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인도 대한민국 민중, 즉 국민인데 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절절들 매느냐 "는 것이 그의 주장. 장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알고도 묵인했을리 없고, 호남인.비호남인을 막론하고 우리 국민 절대 다수는 진실을 제대로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소망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DJ를 팔아서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어 닥칠지도 모를 화를 피해가려는 작은 꾀들이 숨어 있지는 않은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의심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장 의원은 자신도 "4선 국회의원까지 오는 과정에 도청소식에 불안함이 없을 수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모두가 어찌 할 수 없는 역사적 도전에 직면하게 된 현실을 누구도 편히 빠져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호남민심 운운하며 호남인들을 욕보이려 들지 말기를 엄숙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그리고 자신들 정치 생명 연명을 위해 평생의 소임을 다하신 DJ를 생각하는 척하며 실제로는 파는 듯한 모습도 볼썽 사납다"며 진실 공개를 촉구했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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