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필통에서 가방까지 … 진화하는 브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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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스튁 90주년 서류가방

명품 브랜드는 모두 전통과 혁신의 조화, 뛰어난 창의성을 내세운다. 한데 이들 브랜드의 출발은 조금씩 다르다.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방 등 가죽 액세서리 분야에서 시작해 의류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경우와 걸출한 스타 디자이너의 유산을 잇고 있는 브랜드다. 말 안장을 잘 만들어 유명해진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여행용구 제작업체로 출발한 ‘루이비통’이 전자에 속한다. 가브리엘 샤넬의 ‘샤넬’,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디올’ 같은 브랜드는 후자의 예다. 독일 브랜드 ‘몽블랑’은 그런 면에서 독특하다. 장인 정신으로 만든 필기구에서 시작해, 가죽 제품군과 최고급 시계 분야로 영역을 넓혀 지금에 이르고 있다.

몽블랑 가죽 제품은 원래 필기구 사업의 일부였다. 고급 만년필을 넣는 가죽 주머니를 몽블랑에서 자체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시기는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몽블랑 가죽 제품의 역사만 해도 80년이 넘는다. 브랜드의 외연을 차근 차근 넓혀온 몽블랑은 브랜드의 대표작 ‘마이스터스튁’ 출시 90주년을 기념하는 상품을 가죽 분야에서도 선뵈고 있다. ‘마이스터스튁 소프트 그레인’이다. 검정과 베이지, 2가지 색상으로 이뤄져 있다. 가죽 질감이 매우 부드러운 ‘소프트 그레인’으로 만든 여러 가지 형태의 가방이 90주년 기념 상품으로 출시됐다. 지갑과 명함용·여권용 지갑 같은 소품류도 여기에 포함된다. 몽블랑은 90년 전, 혁신적인 소재의 합성수지로 걸작 ‘마이스터스튁’을 완성한 브랜드답게 가죽 제품의 작은 장식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희귀 금속인 ‘샤이니 팔라듐’으로 만든 버클, 고급 레진으로 제작한 브랜드 엠블럼 ‘화이트 스타(흰 별)’가 그것이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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