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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MBC 중흥 이끌까 … 김용만 복귀, 새 코너로 승부수 띄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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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요즘 MBC 예능국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성기 노출 사태로 방송 중지를 당한 음악캠프 때문만이 아니다. 어느 것 하나 가릴 것 없이 '잘 되는' 프로그램이 없다. 지난해 '일요일 일요일밤에''코미디 하우스' 등으로 안방 극장을 호령하던 때와는 정반대다. 지난주만 봐도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6.2%, '웃으면 복이 와요'가 8.0%, '토요일'이 9.0%(AGB 닐슨) 등 골든 타임대 오락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변화의 선봉에 MBC 예능국의 간판 '!느낌표'(토요일 밤 10시40분)가 나섰다. 이번 주부터 새 코너 '집으로'를 편성했다. 진행은 개그맨 김용만(사진)이 맡았다. '책을 읽읍시다'를 진행했던 그가 1년8개월여 만에 친정집으로 돌아와 분위기 쇄신의 특명을 받았다고나 할까.

'집으로'는 혼혈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이 외가를 찾아간다. 거기서 어머니를, 그리고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흔히 양공주를 떠올리던 혼혈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은 최근 분명 달라졌다. 심지어 '내 이름은 김삼순'의 다니엘 헤니의 경우처럼 혼혈은 '국제화'와 '세련됨'의 이미지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최근의 혼혈은 서양인과의 결합이 아닌 농촌 총각과 동남 아시아 여성의 결혼을 통해 생성되곤 한다. 이 코너 역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첫 회는 강원도 화천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이효찬(8)군이 주인공이다. 효찬이의 어머니는 필리핀 여성으로 10년 전 한국으로 건너왔다. 효찬이는 비행기로 4시간이나 가는 필리핀으로 떠난다. 음식도 맞지 않고, 사람도 낯설기만 하는데 그곳에서 그는 외할머니를 처음 만나게 된다.

'느낌표' 김민식 PD는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농어촌 총각 중 25% 가량이 국제 결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동남아 여성과의 결혼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혼혈아들의 삶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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