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너무 많이 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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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추석통화」가 33·5%나 크게 불어나 앞으로 3개월 남은 올해 통화운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한국은행이 잠정 집계한 9월중 통화동향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시중에는 모두 1조4백75억원의 돈이 새로 풀려나가 9월말 기준 작년대비 총통화증가율은 올 들어 가장 높은 33·5%를 기록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현금을 많이 찾은 탓으로 구매력이 가장 큰 현금과 요구불 예금(통화)은 9월 한달 동안 모두 8천3백23억원 증가, 전년대비 68·7%나 크게 늘었다.
정부 쪽에서는 모두 1천9백69억원을, 시중은행을 비롯한 민간 쪽에서는 모두 6천5백23억원을 9월 한달 동안 각각 시중에 풀어냈다.
이처럼 많은 돈을 풀어9월중 시중 어음부도율(일신·공영어음 제외)은 0·05%로 8월에 비해 다시 0·01%포인트 내렸으나 대신 물가는 커다란 불안요인을 안게됐다.
특히 앞으로도 10월말의 추곡수매자금, 연말자금 등의 큰 고비가 남아있어 통화당국이 장담하는 대로 연말 30%선의 총통화증가율 목표가 지켜질 수 있을지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추석이 공교롭게 10월l일이었던 관계로 9월말에도 자금수요가 전혀 줄지 않아 이처럼 일시적으로 높은 통화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하고 9월중 평균잔액으로 보면 총통화증가율은 27·5%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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