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어도 추억은 비행기를 타고… 머리 받침에 남아있는 깜짝 메시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공항에선 하루에도 수천 건의 만남과 이별이 반복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떠나보낸 아쉬움 가득한 이 현장에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과 KLM(네덜란드 항공사)이 힘을 합쳐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KLM은 유튜브에 '커버 그리팅(Cover Greetings)'이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출국장에서 진한 포옹을 나누고 입을 맞추며 눈물로 작별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KLM·스키폴 공항 직원들은 이들을 눈여겨봤다가 지인을 떠나보내고 출국장에 남은 사람들에게 ‘편지쓰기’를 권한다. 사람들은 흰색 천에 글을 적으면서도 작별한 이와의 추억이 떠오르는지 눈시울을 붉힌다.

그들이 메시지를 남긴 흰색 천은 바로 탑승객의 머리 받침 커버다.

직원들은 각자의 사연을 담은 머리 받침 커버를 들고 재빨리 해당 좌석을 찾아 커버를 붙여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채 비행기에 탄 승객들은 예상치 못한 메시지를 발견하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는 사람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오렌지에 관한 메시지를 전해받은 한 여성은 "밤마다 항상 제게 오렌지를 까주셨거든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작별의 아쉬움이 추억 속 행복함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배예랑 인턴기자 baeyr0380@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