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장 안팔고 "매진"|어이없는 귀성열차표 예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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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번 추석때 귀성열차를 탔던 한사람으로서 추석 귀성객 열차승차권 예매제도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지난달 23일새벽 동대구행 열차표를 예매하러 용산역에 나갔다. 나보다 먼저온 사람은 대략 1백50명은 돼 보였다.
나는 속으로 이만하면 좌석권을 살수 있겠지 하고 있었는데, 막상 예매가 시작되니 완전히 예상밖이었다. 좌석권은 곧 「매진」되고, 입석뿐이라는것이었다.
매표구창문에는 분명 「9월30일 동대구행 좌석1천9백40, 입석 2천4백장」이라고 씌어 있었는데도 말이다.
내앞에 선 한 아추머니는 어제 새벽에 나와서 허탕을 쳤고, 오늘 겨우 입석을 샀다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고향에 돌아간다는 기쁨에 이른 새벽에 나와 기다린 보람은 온데 간데 없이사라지고, 가슴속엔 배신감뿐이었다. 이처럼 어이없는 일을 겪으면서 어찌 철도당국을 믿겠는가.
철도당국의 해명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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