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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환갑에 빙수업 뛰어든 변이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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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과일빙수 프란차이즈 업체인 '아이스베리' 변이창(사진) 대표의 이는 늘 시리다. 틈이 날 때마다 아이스크림과 빙수를 먹기 때문이다. 소문난 빙수집이나 유명 아이스크림집은 다 찾아갔고,지금도 길을 가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면 꼭 맛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 변 대표는 "이 모든 게 나이 환갑에 빙수 사업을 시작한 잘못"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변 대표는 원래 '카드랜드'란 카드인쇄 업체의 대표이사다. 카드랜드를 창업 20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의 알짜배기 회사로 일궈냈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생소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투자도 할 겸 해서 아이스베리 가맹점을 운영해오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본사의 상표권을 인수한 것이다. 처음엔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미국 유학을 다녀온 두 아들을 투입하는 등 아이스베리 사업에 매달렸다. 직영점 숫자도 늘렸다. 직영점(12개)이 가맹점(9개)보다 더 많다. 매장 당 7000만원 이상을 들여 인테리어도 새 단장했다. 개인소유 건물 3채를 팔아 재원을 마련했다. 직영점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는 전략이다. '가맹점을 늘려야 돈을 번다'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통념과는 거꾸로 갔다.

변 대표는 "외식업은 골치는 아프지만 재밌는 사업이다. 특히 손님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모든 고민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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