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샹(程翔). 55세. 중국 산터우 출생. 홍콩에서 성장, 영국 여권 소지자로 현재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스의 동아시아 특파원이다. 그가 중국 광저우에서 붙잡힌 게 올해 4월 22일. 석 달 뒤인 지난 5일 중국은 그의 '죄'를 발표했다. 3000자마다 2만 홍콩달러(약 260만원)를 받고 중국의 군사.경제 기밀을 대만에 넘겨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샹 부인의 주장은 다르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언급이 담긴 원고를 받으러 갔다가 체포됐다고 한다. 대만 문제든 천안문 사태든 그는 금기를 범한 셈이 됐다.
감출 게 많은 중국의 언론 통제는 집요하다. 올해는 '인터넷과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1억 중국 네티즌의 채팅, e-메일 등을 통제할 첨단 감시 시스템인 '진둔(金盾.황금 방패)'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용만 8억 달러가 든다고 한다. 또 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 포털 사이트는 인권.자유 등 미묘한 단어에 대한 검색을 제한해야 비로소 허가를 내준다. 서방에선 이 같은 중국의 노력을 비웃는다. 시대의 발전에 역행하기에 실패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개의치 않는다. 자본주의도 끌어안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아니었느냐고 외친다. 미국의 정치학자 마크 블레처는 이처럼 세계사의 흐름에 저항, 독자적 길을 걷는 중국을 가리켜 '반조류(反潮流)의 중국'이라고 부른다.
도청 테이프가 화제다. 그 내용 공개는 순조류인가, 반조류인가. 후대는 어떻게 평할까.
유상철 아시아뉴스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