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은 이군이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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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루트·텔아비브AP=본사특약】팔레스타인 난민수용소 학살사건은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에 남아있는 PLO전사축출을 내세워 처음부터 주도했으며,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방관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취재기자들의 보도가 계속되고있다.
베이루트와 텔아비브의 AP기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14일 그들의 동맹세력이라고 믿어온 「베시르·제마일」이 피살되자 「베긴」수상과 「샤론」국방상등이 대책을 협의, 15일 새벽 서 베이루트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2천여명의 PLO전사들을 소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을 진격시켰다.
이스라엘군은 PLO전사들이 수용소에 숨어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정작 PLO측은 무고한 난민들의 피해를 우려, 전사들이 수용소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해왔다.
레바논정부군 또한「제마일」피살 후 이성을 잃어 수용소보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이에따라 이스라엘군은 팔랑헤 기독교 민병대 장교들과 모임을 갖고 PLO소탕 작전을 꾸몄으며, 이 자리에서 팔랑헤 측이 『테러분자들을 쓸어내는 일』을 맡겠다고 나섰고 「샤론」국방상은 개인적으로 이들 기독교 민병대의 수용소 진입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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