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60년(74) Y반백년의 평가

뒤늦게나마 완섬된 한국 YWCA50년사 『한국YWCA 반백년』 에 대한 평가는 좋았다.
후원회 이사인 이병용씨 (변호사)는 『평소 Y의 법률 고문으로서 그때 그때 느꼈던 것이 적지 않았으나 이 책을 더듬어 보는 속에서 깊이 있게 Y를 이해하게 되고, 선각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피부로 느끼게된다. …이 책을 보고서 비로소 Y에 관련있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상식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을 무한히 기쁘게 생각한다』 고 진술하고 있어 이 책을 통해 한국 Y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음을 말해주었다.
필자에RPS 딸이 하나 있다. 딸은 엄마의 젖을 먹을 때부터 엄마가 YWCA에 나가 일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온 3대째의 Y인이다.
이화여고때 Y틴에 열심히 참여하더니 서울YWCA 국제친선부 위원으로 나의 뒤를 이어 주어 대단히 흐뭇하다.
나는 한번도 딸에게 Y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말해 본 일이 없다.
딸은 스스로 Y를 택해 사회참여를 한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믿어진다.
내가 어릴때 내 어머님이 참여하셨던 이 기관에 어머님은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아도 이 기관을 나의 평생의 사회참여의 길로 삼은 그 뒤를 딸이 이어 받는다는 것은 절대 우연일 수는 없는 것 같다.
『한국YWCA 반백년』을 읽고 딸 원희와 나는 이런 대화를 주고 받은일이 있다.
원=지난번에 출간된 『Y 반백년』을 보고 다시 한번 느꼈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Y의 우리사회에 대한 공헌도는 대단히 큰 것이었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보면 이제 우리 Y 는 과거의 업적에 대한 자기만족에 빠져있지 말고 과감히 체질개선을 해야할 때가 아닌가 해요. 사회의 관심도를 통째로 돌려 놓으려는 거창한 욕심을 내기 보다는 무언가 알찬 한가지문제를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여성문제, 사회문제를 다루는 기관이 많아졌으니 그렇기도 하지. 그러나 Y의 기본이념에 입각한 .사업들을 외면할 수만은 없잖아.
원=제가 Y에 관계하면서 느끼는 것은 위원들이나 회원들이 재정을 의해 모금활동에 치우치다보니 프로그램 자체에 주는 시간과 정력이 소홀해질 우려가 있더군요. 그것은 너무 많은 사업을 벌이다보니 자연히 모금도 많아지게 마련인데,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거창한 구호의 사업보다는 참으로 필요한 사업만을 정선해서 그것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해요. …여하튼 마음과·시간과 몸을 다한 봉사가 가장 값진 것으로 보여요. 우리 회원들이 봉사의 자세가 부족하다면 그것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분위기가 그런 때문이지요. Y에 옴으로써 건전하고 지도자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기회가 되어야겠지요.
원희는 재 주위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시간의 여유도, 재정의 여유도 있으면서 사회참여나 봉사에 관심이 없음을 안타까와했다. 이것은 원희의 걱정만은 아니다. Y인 모두가 그런 유휴능력을 끌어내어 조금이라도 우리 일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것이 우리들의 염원인 것이다.
『한국YWCA 반백년』 집필자가 맺는 말에서 다음과 같이 끝맺고 있다. 『…한국 Y가 여성의 법적 지위향상을 위해 남성들이 지배하는 국회와 행정부 지도층에 건의하고 진정하며 일반여론을 조성하고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압력단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Y 지도자들은 그 지방의 특수한 사회문제를 의식하며 이에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의식 있는 지도자가 결핍되고 있다.
…대학생 조직이 운동체로서의 발전가능성이 많으나… 종전보다 크게 변화됨이 없이 현상유지를 해가고 있다. …지금 한국Y가 한국사회에 부응하는 기독교적 운동으로 그 성격을 반성하여 재검토하고 있는 진통의 모습은 오히려 반세기의 연륜을 지닌 성숙기의 망연한 모습이기도 하다. …국제적 유대와 협조속에서… Y프로그램의 지향하는 바가 서양문화의 일체감이 짙은 인상을 나타내므로 한국사회의 문제의식에 깊이 뿌리를 박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새 시대로 접어든 국제사회에 발맞추어 분단된 조국의 비극과 수난을 극복하여 자주적 민주사회를 이땅에 건설하는데 여성의 힘을 집합시켜야 한다.…』
이러한 비판적인 제안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던져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