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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일본연구 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학가에 일본역사와 한일관계에 대한 건전한 학술적차원의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본교과서 역사왜곡을 계기로 비롯된 이같은 연구붐은 주로 학회나 학생서클을 중심으로 토의와 연구가 거듭되고 최근에는 강연회와 공개학술토론회를 갖는등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연구는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이뤄지던 것과는 달리 한일관계를 광범하게 조명하고 본질의 재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하자는데 주안을 두고있으며, 특히 친일행적자에 대한 조사연구와 자료수집·발표등도 곁들여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학생들의 관심도를 반영하듯 각 대학신문들도 일본관계특집등을 꾸미고 서점가에서는 한일관계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고있다.

<서울대>
인문대의 경우 지난6일 하오5시 학과별학회장과 서클장 연석회의를 갖고▲각 과별토론회▲인문대총회▲인문대 국사학과·동양사학과·서양사학과등 3개학과와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등 모두 4개의 사학과가 주최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 대학전체의 관심과 한일관계의 인식을 환기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문대는 지난9일 하오 각과별로 「일본교과서문제와 한일관계」라는 주제하에 토론회를 마쳤다.
또 사회대도 9일 하오각 과별로 토론회를 갖고10일 하오3시부터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5백여명이 학생제4식당에 모여「일본교과서 문제와 한일관계」라는 주제로 3시간동안 토론회를 가졌다.
또 4개 사학과주최 전체 공개토론회가 14일 하오1시 학생회관 라운지에서「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신군국주의」 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러한 각 학과나 단과대학별 공식 모임과는 별도로 단과대학은 학보를 통해 일본문제를 특집으로 기획중이다.
인문대는 다음주말에 발간될 예정인 학보 「지양」별호 2권에 일본교과서의 역사왜곡의 본질적 문제와 일본신군국주의등을 다루기로했다.
서울대사대 학도호국단은 10일 하오4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측정키위해 설문지 1천5백장을 만들어 배포했다.
또 「지양」 의 서평난에도 한길사가 발간한 「현대일본의 해부」 라는 책을 다룰 예정이다.

<연세대>
3일 경영대학원 강당에서 5백여명의 학생이 모인 가운데 사학회등 5개 학회가 「한일관계의 주체적 인식」이라는 주제로 공동학술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은 사학회·사회학회·경제학회·정치외교학회·교육학회등 5개학회가 전공별로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 박은영양(사회학과2년) 은 「해방후 한국사회의 지배층형성과 친일세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해방후 식민지잔재와 부일협력자를 유지시킨 모순등을 지적했고 교육학과 2년 이미숙양은「민족주의와 역사교육」이라는 주제문을 발표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열린 무악서클제 기간중인 9일하오3시에는 연세대 장기원기념관에서 「일제하의 항일민족운동에 대하여」 라는 주제로 3·1운동및 그이후의 반제·반봉건적 민족운동에 대한 주제발표회를가져 학생들의 관심을끌었다.

<고대>
지난 8, 9일양일간 학도호국단 주최로 「한일관계의 재인식」이라는 교양강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질문을 통해 나타난 학생들의 주된 관심은 일본잔재의 청산문제와 한일관계에 대한 그롯된 인식의 개선문제등이었다.
또 각 학술서클은 한일관계사에 대한 연구결과를 모아 책으로 발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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